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혈압·당뇨 관리 강한 의료기관, 종별·지역별로 뚜렷한 편차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포함된 대형병원 중심 상위권
서울·경기권에 기관 집중…지역 의료격차 여전
아래 평가는 병원평가 데이터에서 고혈압·당뇨 관련 지표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체 목록을 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급 의료기관이 고르게 포함돼 있다. 다만 실제 분포를 보면 서울·경기권에 기관이 집중돼 있고, 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 등 전국 각지의 의료기관이 뒤섞여 있어 지역 간 의료자원 편차가 적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은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 관리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기관군으로, 데이터에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의대 부속병원, 아주대병원, 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국내 대표 의료기관들이 다수 포함됐다. 종합병원 역시 지역 거점병원과 공공의료원, 대학병원급 병원이 폭넓게 포진해 있어 만성질환의 지속 관리 체계를 뒷받침하는 축으로 읽힌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숫자상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아동병원, 밝은안과21병원, 강남병원, 더서울병원, 서울척병원, 미즈여성병원, 참튼튼병원, 우리들병원 등 다양한 전문병원이 포함됐는데, 이는 고혈압·당뇨 관리가 대형 상급병원만의 영역이 아니라 환자 일상과 가까운 중소병원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성질환은 외래 추적관찰과 생활습관 관리가 핵심인 만큼, 지역 병원과 전문병원의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와 경기도에 기관이 가장 많이 몰렸다. 서울시에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중앙대학교병원, 서울의료원 등 대형 기관이 집중됐고, 경기도에는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일산백병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광범위하게 분포했다. 반면 울산·세종·제주 등은 상대적으로 기관 수가 적어, 만성질환 치료·관리 접근성에서 격차가 발생할 여지를 남겼다.
이번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고혈압과 당뇨는 진단보다 관리가 더 중요한 대표적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평가의 핵심은 단순히 대형병원에 대한 신뢰만이 아니라, 환자 거주지 가까이에서 얼마나 꾸준히 추적관찰과 교육, 약물 조절이 가능한지에 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중증·복합환자를 맡고, 병원급 의료기관이 생활권 관리의 전면에 서는 구조가 더 촘촘해질수록 지역 간 의료격차를 줄일 수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앞으로 고혈압·당뇨 관리 평가가 단순 치료 성과를 넘어, 지역 의료 연계와 1차·2차·3차 의료기관 간 협력 체계까지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성질환 대응의 성패는 결국 “어느 병원이 더 크냐”보다 “환자가 얼마나 오래, 끊기지 않고 관리받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